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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전통음식 유래와 특징 (바칼라우, 파스텔 드 나타, 칼두 베르데)

by heymen 2025. 9. 17.

포르투갈 전통음식 바칼라우

포르투갈은 대서양을 마주한 유럽의 서쪽 끝에 위치해 있으며, 오랜 항해의 역사와 함께 풍부한 해산물 요리와 식민지 문화의 융합이 반영된 독특한 음식 문화를 자랑합니다. 특히 바칼라우(염장 대구), 파스텔 드 나타(에그타르트), 칼두 베르데(감자 케일 수프)는 오랜 세월 동안 포르투갈인의 일상과 정체성을 형성해온 대표적인 전통 음식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가지 음식의 유래와 특징을 통해 포르투갈의 음식 문화를 깊이 있게 알아봅니다.

바칼라우 – 천 가지 요리가 가능한 염장 대구 요리

‘바칼라우(Bacalhau)’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말하는 염장 대구로, “포르투갈에는 바칼라우 요리가 천 가지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민적인 음식입니다. 바칼라우의 유래는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바닷길 탐험이 활발하던 시기에 선원들의 장기 항해용 식량으로 개발된 것이 시작입니다. 염장 처리된 대구는 보관성이 뛰어나며, 수분을 제거한 상태에서 여러 달 동안 저장이 가능해졌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하는 문화가 발전했습니다. 포르투갈에서는 바칼라우를 하루 전부터 물에 담가 염분을 제거한 후 요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바칼라우 아 브라스(Bacalhau à Brás)’라는 감자채와 달걀, 양파를 볶아낸 요리, ‘바칼라우 아 라구에이루’처럼 올리브 오일에 구워낸 요리, 그리고 튀겨서 간식처럼 먹는 방식 등이 있습니다. 특히 부활절, 성탄절과 같은 종교적 명절과 축제에서도 바칼라우는 빠지지 않는 전통 요리로 등장하며, 가정의 정성과 전통이 담긴 음식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바칼라우 요리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포르투갈인의 역사와 항해 정신, 생존의 지혜가 응축된 문화적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파스텔 드 나타 – 달콤한 역사와 함께한 국민 디저트

파스텔 드 나타(Pastel de Nata)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작은 에그타르트로,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디저트입니다. 이 달콤한 간식은 18세기 리스본 외곽의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유래했습니다. 당시 수도사들은 빨래에 쓰이는 계란 흰자 때문에 남은 노른자를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디저트를 개발했고, 그 중 하나가 파스텔 드 나타였습니다. 수도원이 재정난에 빠지며 제과 레시피가 민간에 넘어간 후, ‘파스테이스 드 벨렝(Pasteis de Belém)’이라는 제과점에서 최초로 상업적으로 판매하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리스본의 명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진한 커스터드와 바삭한 페이스트리의 조화, 위에 뿌려진 계피와 슈가 파우더의 향긋함은 전 세계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파스텔 드 나타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보통 에스프레소 한 잔과 곁들여 먹는 것이 포르투갈 전통 방식입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이 디저트를 변형한 버전을 판매하고 있지만, 원조의 맛은 여전히 포르투갈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은 타르트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포르투갈의 수도원 문화와 디저트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전통이자, 현대 관광산업에서도 큰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음식입니다.

칼두 베르데 – 국민 수프, 따뜻한 가정의 맛

칼두 베르데(Caldo Verde)는 포르투갈 전역에서 널리 사랑받는 감자와 케일을 주재료로 한 전통 수프로, ‘초록 수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음식은 포르투갈 북부 미뇨(Minho) 지역에서 유래했으며, 특히 농촌 지역에서 가정식으로 오랫동안 계승되어 왔습니다. 칼두 베르데는 감자를 삶아 퓌레 형태로 만들고, 여기에 얇게 썬 케일(또는 비슷한 녹색 채소)을 넣고 함께 끓인 후, 올리브 오일과 마늘, 양파로 간을 더합니다. 전통적으로는 치우리소(Chouriço) 소시지를 얇게 썰어 고명으로 얹어 제공하는데, 이 조합이 주는 고소함과 풍미가 일품입니다. 칼두 베르데는 단순하지만 영양가가 높고 소화가 잘 되어, 특히 겨울철이나 저녁 식사로 많이 소비됩니다.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의 명절이나 축제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음식으로, 포르투갈인들의 따뜻한 가정 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상징합니다. 오늘날에는 현대식 레스토랑에서도 고급스럽게 재해석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가정에서 어머니가 끓여주는 전통 수프의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칼두 베르데는 소박한 재료로 깊은 맛을 내며, 포르투갈 음식의 핵심 가치인 단순함 속의 진정성을 잘 보여주는 요리입니다.

바칼라우, 파스텔 드 나타, 칼두 베르데는 포르투갈의 전통음식 중에서도 특히 일상과 역사, 신앙, 정서를 모두 아우르는 대표 요리들입니다. 각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포르투갈인의 삶과 문화, 유럽-지중해-아프리카의 교차점에 선 음식의 정체성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이 세 가지 음식을 통해 우리는 포르투갈이라는 나라의 정서와 뿌리, 그리고 따뜻함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